‘TIGER 미국테크TOP10’, ‘KODEX 2차전지핵심소재’. 이름만 들어도 왠지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 같은 ETF입니다. 이렇게 이름만 보고 덜컥 투자를 결정하신 적 없으신가요? 혹은 ‘S&P 500’ ETF가 좋다고 해서 검색했더니 ‘KODEX’, ‘TIGER’, ‘ACE’ 등 이름만 조금씩 다른 상품들이 많아 혼란스러웠던 경험은요? ETF 이름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마치 겉표지만 보고 책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기대했던 내용과 전혀 달라 실망할 수 있는 것처럼, ETF 투자 역시 이름 뒤에 숨겨진 위험성을 확인하지 않으면 소중한 자산을 잃을 수 있습니다.
ETF 투자 실패 피하는 4가지 CHECK 포인트
- ETF의 진짜 정체성, 기초지수와 구성종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눈에 보이는 운용보수가 전부가 아닙니다. 숨겨진 비용까지 포함된 총보수(TER)를 따져봐야 합니다.
- ETF가 기초지수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괴리율과 추적오차를 점검해야 합니다.
- 환율 변동 위험을 감수할지(환노출), 피할지(환헷지)와 같은 추가적인 투자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ETF 이름표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 확인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ETF CHECK는 바로 그 ETF가 무엇을 추종하고,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초지수와 구성종목 ETF의 DNA
ETF는 특정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ETF의 이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기초지수’입니다. 예를 들어 ‘KODEX 200’과 ‘TIGER 200’은 모두 한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주식 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SPY, IVV, VOO 등이 있습니다.
기초지수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구성종목’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해당 ETF가 실제로 어떤 기업들의 주식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증권사 MTS나 HTS, 각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주’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구성종목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같은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높은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종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자신의 투자 전략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익률 갉아먹는 숨은 비용 총보수(TER) 확인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사소해 보이는 비용 차이가 미래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운용보수만 확인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이 숨어있습니다.
운용보수와 기타비용의 차이
ETF 상세정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용보수’는 말 그대로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입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펀드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 사무관리비 등 ‘기타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모든 비용을 합산한 ‘총보수비용비율(TER, Total Expense Ratio)’을 확인해야 정확한 비용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동일한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두 ETF의 비용을 비교한 표입니다.
| ETF 상품 | 운용보수 | 기타비용 | 총보수 (TER) |
|---|---|---|---|
| TIGER 미국 S&P500 | 0.07% | 0.12% | 0.19% |
| KODEX 미국 S&P500TR | 0.05% | 0.15% | 0.20%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운용보수가 더 저렴하더라도 기타비용이 높아 총보수는 오히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총보수를 기준으로 비교하고, 장기적인 자산배분 관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ETF가 길을 잃지 않았는지 괴리율과 추적오차 점검
패시브 투자의 핵심은 기초지수를 오차 없이 따라가는 것입니다. ETF가 이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괴리율과 추적오차입니다.
내비게이션(기초지수)을 잘 따라가고 있을까
괴리율은 ETF의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ETF도 주식처럼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론적인 가치인 NAV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괴리율이 너무 크면 ETF를 본래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추적오차는 ETF의 수익률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추적오차가 작을수록 ETF가 지수를 정밀하게 추종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운용사의 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괴리율과 추적오차는 증권사 MTS나 HTS의 ETF 상세정보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투자 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투자 전략과 맞는가 추가 확인 사항
기본적인 ETF CHECK를 마쳤다면, 이제 자신의 투자 목표와 성향에 맞는 부가적인 요소들을 점검할 차례입니다. 노후 준비를 위한 패시브 인컴 구축, 절세, 환율 전략 등 개인의 재무 목표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분배금(배당)과 과세
ETF는 편입한 주식이나 채권에서 발생한 배당, 이자 등을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데 이를 ‘분배금’이라고 합니다. 월배당 ETF인 SCHD나 JEPI처럼 꾸준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분배금 지급 여부와 지급 주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분배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 IRP, ISA와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헷지(H) vs 환노출
미국 주식과 같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상품명 뒤에 (H)가 붙은 ‘환헷지(Hedged)’ 상품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환차익)까지 기대한다면 ‘환노출(Unhedged)’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으며,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거래량과 유동성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거래량과 유동성입니다. 거래량이 너무 적은 ETF는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가격으로 매매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하락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하면 매도가 어려워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크고 일평균 거래량이 풍부한 ETF를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기본 원칙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