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일명 ‘오세이사’를 관람하고 여운에 잠 못 이루셨나요? 집에 오는 길에 문득 스쳐 지나간 장면이나 대사가 계속 귓가에 맴돌지는 않으셨나요? N차 관람객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감동적인 스토리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처음 봤을 땐 미처 몰랐던, 알면 알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숨겨진 디테일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죠. 재관람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N차 관람을 부르는 7가지 비밀을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오세이사 뮤지컬, 재관람이 필수인 이유 요약
- 원작 소설, 영화와는 또 다른 창작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해석과 연출이 선사하는 새로운 감동.
- 어떤 배우 조합으로 관람하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캐릭터의 감정선과 케미스트리.
- 단순한 배경을 넘어, 주인공들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상징적인 무대 연출과 조명.
원작을 뛰어넘는 창작 뮤지컬의 매력
이치조 미사키의 원작 소설은 일본에서 전격소설대상을 수상하고, 한국에서도 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입니다. 영화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며 많은 팬을 확보했죠. 하지만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오세이사’는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무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황정은 작가와 이대웅 연출, 이상훈 작곡가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은 원작의 섬세한 정서를 한국 관객에게 맞게 재해석하고 무대 언어로 새롭게 구현했습니다. 특히 1막은 ‘가미야 도루’의 시점에서, 2막은 ‘히노 마오리’의 시점에서 서사를 풀어나가며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또한, 원작에 없던 ‘사에구사 켄토’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 역동성을 부여한 점도 뮤지컬만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배우 조합(페어)에 따라 달라지는 디테일
‘오세이사 뮤지컬’은 주인공 ‘가미야 도루’와 ‘히노 마오리’ 역에 더블, 트리플 캐스팅을 진행하여 어떤 배우 조합으로 관람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관객이 인터파크 티켓 예매 창을 다시 켤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미야 도루 캐스팅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준 배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정한 도루의 모습을, 뮤지컬 베테랑 윤소호 배우는 감미로운 미성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떠오르는 스타 김인성(SF9 인성) 배우는 자신만의 정서를 녹여낸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각기 다른 매력의 세 배우가 그려내는 ‘가미야 도루’는 ‘히노 마오리’와의 가짜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슬픈 사랑의 감정에 빠져드는 과정까지,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며 N차 관람의 재미를 더합니다.
히노 마오리 캐스팅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기억 장애를 앓고 있지만, 매일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는 ‘히노 마오리’ 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신인상을 받은 장민제 배우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라붐 출신 솔빈 배우는 각자의 개성으로 캐릭터를 소화합니다. 배우 조합에 따라 두 사람이 일기를 매개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방식,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결말을 마주하는 연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조합을 비교하며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역 | 배우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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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야 도루 | 이준 | 드라마, 영화에서 입증된 안정적인 연기력, 첫 뮤지컬 도전 |
윤소호 | 다수 뮤지컬 경험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미성과 노련함 | |
김인성 (SF9) |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과 뛰어난 넘버 소화력 | |
히노 마오리 | 장민제 |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가창력과 연기력 |
솔빈 (라붐) | 사랑스러운 음색과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연기 |
무대 연출에 숨겨진 상징 찾기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의 무대는 단순히 극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넘어, 주인공들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됩니다. 여러 겹의 LED 스크린은 겹겹이 쌓였다 사라지는 기억을 수채화 같은 영상미로 표현하며 일본 감성의 아련함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1막 후반부의 불꽃놀이 장면은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이 객석까지 물들이며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탄생시킵니다. OP석 가까이에서 관람한다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함께 무대 전체의 시각적 효과를 오롯이 즐길 수 있어 좌석 추천 시 자주 언급됩니다.
뮤지컬 넘버, 가사에 담긴 복선과 감정
이상훈 작곡가가 만든 ‘오세이사’의 뮤지컬 넘버들은 K팝과 모던록을 아우르는 세련된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듣기 좋은 노래를 넘어, 각 넘버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는 복선을 담고 있습니다. ‘레이디그레이’ 홍차의 향기를 통해 과거를 추억하는 ‘여름의 향’부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너와 나’, 애틋한 감정이 폭발하는 ‘Please’와 ‘너에게 달려가’까지, 가사를 곱씹으며 듣는다면 작품의 감동이 배가될 것입니다. 공연 후 OST를 다시 들으며 각 넘버가 어떤 장면에 삽입되었는지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입니다.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통한 깊이 확장
첫 관람에서는 도루와 마오리의 청춘 로맨스에 집중하느라 주변 인물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마오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절친 ‘와타야 이즈미'(오유민, 나현영)와 뮤지컬 오리지널 캐릭터인 ‘사에구사 켄토'(신은총, 정지우)의 역할에 주목하면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이들은 단순히 두 주인공의 사랑을 응원하는 역할을 넘어, 기억과 관계의 의미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하며 극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들의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가 주인공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라가다 보면, 사랑과 상실이라는 주제가 더 넓은 차원으로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MD와 포토존, 공연의 여운을 간직하는 법
공연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MD 부스와 포토존을 놓치지 마세요. 작품의 시놉시스와 배우들의 사진이 담긴 프로그램북은 N차 관람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굿즈는 ‘오세이사’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됩니다. 공연 전후 포토존에서 친구, 커플과 함께 사진을 남기며 오늘이라는 소중한 기억을 저장하는 것도 ‘오세이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막공이 다가오기 전에 서둘러 방문하여 공연의 여운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커튼콜,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세이사 뮤지컬의 커튼콜은 단순한 무대인사가 아닙니다. 본 공연의 감동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무대라고 할 수 있죠. 배우들은 마지막까지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의 모습은 이 작품이 선사하는 사랑과 기억의 의미가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증명합니다.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관객을 향해 보내는 마지막 인사 속에서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대, 20대 관객은 물론, 가슴 먹먹한 슬픈 사랑 이야기를 통해 눈물과 감동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공연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