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812, 잦은 고장? 오너들이 말하는 진짜 문제점 3가지



페라리 812의 찢어질 듯한 V12 자연흡기 배기음을 들으며 언젠가 저 차의 오너가 되리라 다짐하셨나요? 하지만 동시에 ‘슈퍼카는 원래 고장이 잦다’는 소문 때문에 덜컥 겁부터 나시나요? 수억 원을 호가하는 드림카가 애물단지가 될까 봐 걱정하는 당신을 위해, 실제 페라리 812 오너들이 말하는 ‘진짜’ 문제점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단순히 결함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가 되었을 때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될 문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페라리 812 오너들이 말하는 진짜 문제점 3줄 요약

  • 잦은 경고등과 씨름하는 전자 장비의 민감성.
  • 상상을 초월하는 유지비, 단순한 연비 문제가 아니다.
  • 강력한 성능과 거대한 차체에서 오는 도심 주행의 스트레스.

슈퍼카의 숙명 전자 장비의 민감성

페라리 812는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닌, 정교한 컴퓨터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센서와 전자 제어 장치(ECU)가 V12 자연흡기 엔진의 800마력 출력을 제어하고 최적의 주행 성능을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이 복잡함은 때때로 오너에게 피곤함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실제 오너들은 간헐적으로 뜨는 경고등을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꼽습니다. 당장 주행에 문제가 없더라도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면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특히 배터리 전압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며칠만 주행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각종 경고등을 띄우는 경우가 많아 배터리 컨디셔너 사용은 거의 필수적입니다. 또한, 사소한 전기 문제, 예를 들어 번호판 등의 문제로 인해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마네티노(Manettino) 스위치가 오작동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페라리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오너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아쉬움

페라리 812의 실내 인테리어는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과 카본 파이버 옵션 등으로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조수석 앞에 위치한 패신저 디스플레이는 동승자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화면이 멈추는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버그는 종종 지적되는 단점입니다. 물론 이 차를 구매하는 이유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때문은 아니겠지만, 차량 가격을 고려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지비 단순한 기름값 문제가 아니다

페라리 812를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차량 가격만 지불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연비가 낮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하는 부분이지만, 진짜 문제는 그 외의 유지비에 있습니다. 보험료와 세금은 물론이고, 모든 정비와 부품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수백만 원의 정비 비용이 청구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소모품 교체 비용과 감가상각

페라리 812는 그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소모품의 마모 속도도 빠릅니다. 특히 타이어는 주행 스타일에 따라 매우 짧은 주행거리에도 교체가 필요할 수 있으며, 한 세트 교체 비용은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역시 뛰어난 제동 성능을 제공하지만,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합니다. 다음은 페라리 812의 주요 소모품 및 정비 비용을 일반 차량과 비교한 표입니다.

항목 페라리 812 일반 국산 대형 세단
엔진 오일 교체 100만원 이상 10~20만원
타이어 한 세트 (4개) 200만원 이상 60~100만원
브레이크 패드 (앞) 수백만원 대 15~30만원
연간 보험료 (자차 포함) 수천만원 대 100~200만원

물론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GTS, 컴페티치오네와 같은 모델들은 단종 이후에도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 덕분에 높은 재판매 가치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높은 유지비는 중고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며, 감가상각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랜드 투어러와 슈퍼카 사이의 딜레마

페라리 812는 엔진이 앞에 있는 FR(후륜구동) 방식의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로 분류됩니다. 장거리 운전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의미죠. 실제로 경쟁 모델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비교하면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트렁크 용량도 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편입니다. 하지만 800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출력과 예민한 핸들링은 일상 주행, 특히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전장이 길고 전폭이 넓어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운전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낮은 차체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듭니다. 페라리 최초로 적용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EPS)은 저속에서는 가볍지만, 강력한 후륜구동의 특성과 결합되어 노면 상태에 따라 스티어링 휠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스포츠 주행에서는 번개처럼 빠르지만, 저속에서는 다소 꿀렁이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운전의 즐거움인가, 피로감인가

페라리 812의 운전 재미와 감성은 그 어떤 단점도 잊게 할 만큼 특별합니다. V12 엔진이 뿜어내는 배기음과 사운드, 제로백 2.9초의 폭발적인 가속력은 운전자에게 엄청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성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오히려 강력한 성능이 족쇄처럼 느껴질 수 있으며, 항상 긴장하며 운전해야 하는 피로감이 동반됩니다. 결국 페라리 812를 소유하고 즐기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감수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그리고 정신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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