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데일리카로 가능할까? 5가지 현실 점검 (ft.가격)
매일 아침 시동을 걸 때마다 울려 퍼지는 V8 엔진의 배기음, 지붕을 열고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출근하는 상상. 한 번쯤 꿈꿔보셨나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와 함께라면 단순한 상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다른 법. 과연 이 아름다운 이탈리아 예술 작품이 매일의 출퇴근과 장보기를 감당할 수 있는 데일리카가 될 수 있을까요? 억 소리 나는 가격표 뒤에 숨겨진 진짜 현실을 5가지 관점에서 꼼꼼하게 점검해 봤습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데일리카 가능성 3줄 요약
- 620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GT(그랜드 투어러) 성향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생각보다 넓은 트렁크 용량은 데일리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시선을 압도하는 디자인과 13.5초 만에 열리는 소프트톱이 선사하는 오픈 에어링의 감성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유지비, 극악의 연비, 그리고 어딜 가나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은 매일 함께하기엔 큰 결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첫 번째 현실 점검, 괴물 같은 성능과 일상 주행의 조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심장에는 V8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620마력, 최대토크 77.5kg.m라는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4초 만에 도달합니다.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하죠. 숫자만 보면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다루기 힘든 야생마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라리의 기술력은 이런 우려를 기분 좋게 잠재웁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마네티노 다이얼을 조작하면 차량의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Comfort’ 모드에서는 의외로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큰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물론, ‘Sport’나 ‘Race’ 모드로 바꾸는 순간, 잠자던 야수의 본능이 깨어나며 짜릿한 배기 사운드와 함께 폭발적인 가속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강력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두 번째 현실 점검, 예술적인 디자인과 실용성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이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로마 스파이더는 그야말로 달리는 예술 작품입니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수장, 플라비오 만조니의 지휘 아래 완성된 디자인은 상어의 코를 닮은 ‘샤크 노즈 디자인’과 클래식한 롱노즈 숏데크 비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죠.
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소프트톱입니다. 54년 만에 프론트 엔진 페라리에 다시 적용된 패브릭 소재의 소프트톱은 시속 60km/h로 달리면서도 13.5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어 언제든 자유롭게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분리하는 듀얼 콕핏 구조로 디자인되었고,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으로 지원되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실용성, 즉 트렁크 용량은 어떨까요? 슈퍼카라는 편견과 달리 로마 스파이더의 트렁크 용량은 255리터로, 간단한 장보기나 주말여행용 가방을 싣기에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뒷좌석은 성인이 타기엔 무리가 있지만, 가방을 두거나 가끔 아이를 태우는 용도로는 활용할 수 있는 2+ 시트 구조입니다.
| 주요 제원 |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
|---|---|
| 엔진 | V8 트윈터보 |
| 배기량 | 3,855cc |
| 최고출력 | 620마력 |
| 최대토크 | 77.5kg.m |
| 변속기 | 8단 듀얼클러치 |
| 제로백 (0-100km/h) | 3.4초 |
| 소프트톱 개폐 시간 | 13.5초 (60km/h 이하) |
| 트렁크 용량 | 255리터 |
세 번째 현실 점검, ‘억’ 소리 나는 가격과 유지비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국내 시작 가격은 3억 원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취등록세와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4억 원을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짜 현실적인 문제는 차량 가격보다 유지비에 있습니다.
- 자동차세 3,855cc의 배기량을 기준으로 연간 자동차세는 상당한 금액이 부과됩니다.
- 보험료 차량 가액이 높고 사고 시 수리비가 비싸기 때문에 보험료는 일반 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운전자의 나이나 경력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연비 공식적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8.0km/l 수준이지만, 실제 도심 주행 연비는 그보다 훨씬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급유 주유는 필수이며, 유류비 부담이 상당할 것입니다.
- 소모품 및 수리비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같은 소모품 교체 비용도 상상을 초월하며, 작은 접촉 사고라도 발생하면 수리비는 엄청난 금액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현실 점검, GT카다운 승차감과 편의성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하드코어 슈퍼카가 아닌,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춘 그랜드 투어러(GT)입니다. 이 덕분에 데일리카로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집니다. 슈퍼카치고는 꽤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오픈카임에도 섀시 보강을 통해 차체 강성을 확보했으며, 특허받은 윈드 디플렉터 덕분에 지붕을 열고 달려도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이 적어 쾌적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넥 워머는 쌀쌀한 날씨에도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기능입니다.
다섯 번째 현실 점검, 경쟁 모델과 오너들의 평가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포르토피노 M의 후속 모델로, 시장에서는 여러 강력한 경쟁자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로는 영국의 럭셔리 GT카인 애스턴마틴 DB12 볼란테와 순수한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맥라렌 GTS가 있습니다. 각 모델마다 뚜렷한 개성과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구매를 고려한다면 비교 시승은 필수적입니다.
실제 오너나 시승 경험자들은 로마 스파이더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압도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그리고 생각보다 편안한 주행 감각을 꼽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비싼 유지비와 함께 어딜 가나 쏟아지는 과도한 시선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나 주행 중에나 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점은 때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매일의 일상을 ‘새로운 달콤한 인생’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특별한 자동차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데일리카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그 달콤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제적 비용과 주변의 시선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