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발가락이 끊어질 듯한 통증에 잠 못 이루고 계신가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 할 고통이죠. 급한 마음에 약국으로 달려갔지만, 수많은 약들 앞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 약이 맞나?’,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까지. 10년 넘게 통풍과 씨름해 온 저 역시 수없이 겪었던 일입니다. 처음 통풍 진단을 받았을 때의 막막함, 그리고 약 하나를 고를 때마다 했던 수많은 고민들.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10년차 통풍 환자가 전하는 약 선택 핵심 팁
-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의 일반의약품을 먼저 찾아보세요.
- 약국약은 응급처치일 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입니다.
- 통풍은 약만으로 관리하는 병이 아닙니다. 저퓨린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지긋지긋한 통증의 시작, 통풍 바로 알기
통풍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요산’이라는 찌꺼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쌓이면서 시작됩니다.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가 지속되면, 뾰족한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주변 조직에 쌓이게 됩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이 결정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극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붓기, 발적, 열감 그리고 살을 에는 듯한 관절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급성 통풍 발작’입니다. 통풍의 주요 원인으로는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가 꼽힙니다. 퓨린은 요산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주로 육류 내장, 등푸른생선, 맥주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 관리에 있어 식단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급할 때 구원투수! 약국에서 찾는 통풍 약
한밤중이나 휴일에 갑자기 찾아온 급성 통풍 발작, 당장 병원에 가기 어려울 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즉 NSAIDs 계열의 약입니다. 이 약들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여 통증 완화는 물론, 통풍의 주원인인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NSAIDs 성분과 제품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대표적인 NSAIDs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이 있습니다.
- 나프록센: 소염 및 진통 효과가 비교적 강하고 약효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급성 통풍 발작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탁센’이나 ‘나렉신’과 같은 제품들이 이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에 비해 위장 장애 부담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을 모두 가지고 있어 다양한 통증에 널리 사용됩니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염증 완화 기능이 거의 없어 통풍 발작에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약사에게 통풍 증상을 명확히 설명하고 NSAIDs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 성분 | 특징 | 대표 제품 | 주의사항 |
|---|---|---|---|
| 나프록센 | 강한 소염/진통 효과, 긴 지속시간 | 탁센, 나렉신 | 위장 장애 발생 가능성, 식후 복용 권장 |
| 이부프로펜 | 비교적 낮은 위장 장애 부담, 해열/소염/진통 | 애드빌, 부루펜 |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주의 필요 |
약국 너머의 이야기, 전문의약품과 병원 방문의 중요성
약국에서 구매하는 일반의약품은 급한 불을 끄는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통풍은 만성 질환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특히 통풍 발작이 처음이거나, 1년에 2회 이상 재발한다면 즉시 류마티스내과나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통풍 약들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전문의약품을 처방합니다.
- 콜히친 (콜킨정 등): 급성 통풍 발작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여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복통이나 설사 같은 위장 장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 및 복약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 스테로이드: 매우 강력한 소염 작용으로 심한 통풍 발작에 사용됩니다. 효과가 빠른 만큼 부작용의 위험도 있어 단기간 사용을 원칙으로 합니다.
- 요산 저하제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 만성 통풍 관리의 핵심 약물입니다. 체내에서 요산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요산 배출을 촉진하여 혈중 요산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고 재발을 방지합니다. 이 약들은 혈압약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보다 중요한 일상 속 통풍 관리법
10년간 통풍을 관리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수칙
통풍 관리는 식단 조절에서 시작됩니다.
- 저퓨린 식단 유지: 요산의 원료인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소나 돼지의 간, 곱창 같은 내장류, 고등어, 꽁치, 멸치 등 등푸른생선은 섭취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 알코올은 절대 금물: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 수치를 높이지만,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매우 높아 통풍 환자에게는 독과 같습니다. 금주가 어렵다면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은 소변을 통해 요산 배출을 돕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단, 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는 오히려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비만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단,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합니다.
통증 발작 시 응급처치 꿀팁
약 복용과 함께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를 병행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냉찜질: 통증과 붓기가 있는 부위에 얼음주머니나 차가운 물수건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면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한번에 15~20분 정도가 적당하며, 얼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온찜질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 휴식과 안정: 통증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 관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통풍을 오래 앓다 보니 주변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영양제, 먹어도 될까?: 비타민C, 체리, 셀러리씨앗 추출물 등이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제는 치료제가 아닌 보조적인 수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비타민 B3(나이아신)는 요산 배출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영양제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해외 직구 약, 괜찮을까?: 일본 통풍약 등 해외 직구를 통해 약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안전성과 성분이 검증되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정식 절차를 통해 처방받은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통풍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당황하지 말고, 오늘 알려드린 정보를 바탕으로 약국에서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관절과 활기찬 일상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