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극심한 통증의 통풍. 급한 마음에 약국부터 달려가 통풍 약을 찾으셨나요? 그런데 약을 먹어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속이 쓰리는 등 다른 불편함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가요? 어쩌면 약효를 떨어뜨리고 부작용 위험을 높이는 음식을 무심코 함께 섭취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통풍 약국약 복용 시 독이 될 수 있는 최악의 음식 조합 3가지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통풍 약 복용 시 피해야 할 최악의 음식 3가지
- 알코올 (특히 맥주)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조합은 위장 출혈 및 간 손상 위험을 높입니다.
- 자몽 주스는 특정 통풍약 성분의 혈중 농도를 위험할 정도로 높여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고퓨린 음식은 약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려는 노력과 반대로, 통풍의 원인인 요산을 계속 생성하여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통풍 약국약 제대로 알고 드시고 있나요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났을 때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입니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성분이 대표적이며, 탁센이나 나렉신 같은 제품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약들은 급성 통풍 발작으로 인한 관절의 통증, 염증, 붓기, 발적, 열감 등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는 응급처치와 같은 역할이며, 근본적인 원인인 높은 요산 수치(고요산혈증)를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약국약으로 급한 불을 껐다면, 반드시 류마티스내과나 정형외과 등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함께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콜히친(콜킨정),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와 같은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아 요산 수치를 관리하고 재발을 방지하게 됩니다.
통풍약과 상극, 절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통증 완화를 위해 섭취한 약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복용 기간에는 다음 음식들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술, 특히 맥주는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주범
모든 종류의 알코올은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소변으로의 요산 배출을 방해하여 통풍 자체를 악화시킵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최악의 선택입니다. 여기에 더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술을 함께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염, 위궤양, 심하면 위장 출혈의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또한, 간에서 약물과 알코올을 모두 해독해야 하므로 간에 큰 부담을 주어 간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통풍약 복용 중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합니다.
자몽, 약효를 멋대로 조절하는 위험한 과일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자몽이지만, 특정 약물과 만났을 때는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몽에 함유된 ‘푸라노쿠마린’이라는 성분이 간과 소장에서 약물 대사 효소(CYP3A4)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약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혈액 속에 과도하게 남아 혈중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의약품인 ‘콜히친’과 함께 섭취할 경우, 약물 독성이 크게 증가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기간 중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됩니다. 이 상호작용은 자몽뿐만 아니라 자몽 주스 한 잔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퓨린 음식,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
통풍 약을 먹는 이유는 요산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통풍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계속 섭취하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약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동시에 몸 안에서는 계속 요산이 생성되어 증상이 호전되기 어렵고 재발 위험만 높아집니다. 급성 통풍 발작 시기에는 물론, 평소에도 저퓨린 식단을 통해 식단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 관리를 위해 주의해야 할 식품
식품군 | 고퓨린 함유 식품 (섭취 제한 필요) | 저퓨린 함유 식품 (비교적 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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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 간, 곱창 등 내장류, 붉은 고기, 육즙, 베이컨 | 계란, 우유 및 유제품, 치즈 |
해산물 |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정어리), 새우, 조개류 | 흰살 생선 (조기, 갈치 – 소량) |
음료 | 맥주, 막걸리 등 모든 주류, 과당이 많은 음료수 | 물, 차 종류 (설탕 미첨가) |
채소 |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버섯 (과량 섭취 주의) | 대부분의 채소 (오이, 토마토, 양배추 등) |
통풍약 복용,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올바른 약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은 통풍 관리의 핵심입니다. 다음 사항들을 기억하고 실천하여 통증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약사와 상담은 필수
약국에서 통풍약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약사에게 현재 겪고 있는 증상과 복용 중인 다른 약, 그리고 앓고 있는 다른 질환(고혈압, 당뇨, 신장 질환 등)에 대해 알려야 합니다.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을 예방하고 가장 적절한 약을 선택하기 위해 전문가와의 상담은 필수적입니다. 정확한 복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복약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충분한 물 섭취의 중요성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통풍 관리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습니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복용으로 인한 신장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커피나 탄산음료보다는 순수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사라져도 안심은 금물
약국약으로 급성 통풍 발작의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통풍이 완치된 것은 아닙니다. 통증은 사라졌어도 요산 수치는 여전히 높은 상태일 수 있으며,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만성 통풍으로 이어져 통풍 결절이나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완화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근본적인 원인인 고요산혈증을 관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