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허리가 뻐근하고 등까지 아파오시나요?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나이 탓이겠거니 하고 넘기셨나요? 하지만 이 찝찝한 등 통증, 어쩌면 우리 몸속 깊은 곳, 췌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췌장은 문제가 생겨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등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단순 요통으로 착각하기 쉬운 췌장암 등 통증의 위치와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췌장암 등통증 핵심 요약
-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은 암세포의 위치에 따라 명치 뒤쪽, 등 중앙, 왼쪽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납니다.
- 일반 요통과 달리,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화되고 밤에 심해지며, 깊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 등 통증과 함께 황달,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소화불량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소화기내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췌장, 당신의 등 뒤에 숨어 있습니다
췌장은 위의 뒤쪽, 척추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소화기관입니다. 이러한 췌장 위치 때문에 종양이 생기면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복통뿐만 아니라 등이나 허리 쪽으로 통증이 뻗어 나가는 방사통(연관통)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의 약 90%가 통증을 경험하며, 허리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이미 병이 꽤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허리 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오인하여 정형외과를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 등통증, 암 위치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다르다
췌장암 등통증 위치는 종양이 췌장의 어느 부분(머리, 몸통, 꼬리)에 생겼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췌장 머리 (췌두부)
췌장암의 약 60~70%는 췌장 머리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이곳에 종양이 생기면 명치 뒤쪽 통증이나 상복부 통증이 주로 나타나며, 이 통증이 등 중앙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 머리 부분은 담즙이 내려가는 길인 담관과 가까워, 종양이 담관을 막아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달이 생기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깔 변화(진한 갈색 소변), 회색변, 피부 가려움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 몸통과 꼬리 (췌체부, 췌미부)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통증이 등 중앙이나 왼쪽 등, 옆구리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의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주변 혈관이나 장기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증의 양상도 그냥 뻐근한 것이 아니라, 칼로 도려내는 듯한 찌르는 통증이나 찢어지는 통증처럼 극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통증, 단순 요통일까? 췌장암 신호일까?
등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췌장암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근골격계 질환이나 신경성 통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은 일반 요통이나 근육통과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 구분 | 췌장암 등통증 | 일반 요통 (근육통, 허리 디스크) |
|---|---|---|
| 통증 양상 |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 찌르는 통증, 쥐어짜는 느낌 | 뻐근하거나 결리는 느낌, 특정 동작 시 심해지는 날카로운 통증 |
| 통증 완화 자세 |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등 굽히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음 | 편안한 자세를 취하거나 누우면 완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 호전 |
| 통증 시간 | 지속적인 통증, 특히 밤에 심해지는 통증, 누웠을 때 통증 악화 | 활동 시 심해지고 휴식 시 완화,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짐 |
| 동반 증상 | 황달,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소화불량, 지방변, 회색변, 당뇨병 발병 또는 악화 | 다리 저림, 감각 이상 (허리 디스크 증상), 특정 부위 압통 (근육통) |
등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췌장암 초기증상
만약 등 통증과 함께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췌장암을 강력히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급격한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평소 체중의 10% 이상이 줄어듭니다.
- 소화기 문제: 식욕 부진, 소화불량, 구토, 오심, 복부 팽만감이 지속됩니다. 기름기가 많고 냄새가 심한 지방변이나 회색변을 볼 수 있습니다.
- 황달: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짙은 갈색 소변과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 당뇨병 발생 또는 악화: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병이 혈당 조절이 잘 안될 경우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를 받고,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까?
앞서 언급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췌장암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CT 검사, MRI 등 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종양의 유무와 크기, 위치, 주변 장기 침범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종양 표지자 검사(CA19-9) 수치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확진하지는 않습니다.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경우, 내시경 초음파(EUS)를 통해 작은 종양까지 발견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암세포를 최종적으로 확인합니다.
췌장암은 흡연, 만성 췌장염, 비만, 당뇨병, 그리고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이면서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