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엄청난 변동성 때문에 선뜻 시작하기 두려우신가요? 자고 일어났더니 투자금이 반 토막 날까 봐 걱정되는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바로 이런 고민 때문에 많은 분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사는법, 막상 알아보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무작정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초보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의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구매 핵심 요약
- 거래소 선택이 첫 단추입니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특징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하고 시작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같지 않습니다. USDT, USDC, DAI 등 각 코인의 담보 방식과 준비금 투명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안전 자산’이라는 말에 숨겨진 리스크를 알아야 합니다. 높은 이자 수익률만 쫓다가는 페깅 실패와 같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실수 하나 거래소 선택을 안일하게 하는 경우
스테이블코인 투자의 첫걸음은 거래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이 과정을 가볍게 여기고 아무 거래소에서나 시작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은 원화(KRW) 입출금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테더(USDT)나 USD코인(USDC) 같은 주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원화로 구매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비트코인이나 리플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먼저 구매한 뒤, 이를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같은 해외 거래소로 보내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거래 수수료는 물론 송금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모든 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에 따라 KYC(본인 인증) 절차를 요구하므로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해외 거래소에서는 P2P 거래나 신용카드 구매 옵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수수료와 법적 제약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수 둘 스테이블코인의 종류와 담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다 똑같이 1달러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위험한 착각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식, 즉 담보 방식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각기 다른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USDT(테더)와 USDC(USD 코인)가 대표적입니다. 발행사(테더, 서클)가 1코인을 발행할 때마다 실제 은행 계좌에 1달러를 예치하여 가치를 1:1로 페깅(pegging)합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발행사의 투명성입니다. 준비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정기적인 감사 보고서가 중요합니다. 중앙화된 주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규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DAI(다이)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특정 주체 없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발행됩니다. 이때 담보 자산의 가치 변동에 대비해 보통 발행하려는 코인 가치보다 더 많은(초과 담보) 암호화폐를 예치해야 합니다.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 상에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담보 자산의 가격이 급락할 경우 가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별도의 담보 없이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여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과거 UST(테라USD)가 대표적인 예였지만, 루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 경우 페깅이 완전히 실패하며 가치가 0에 수렴할 수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 투자자라면 접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구분 | USDT (테더) | USDC (USD 코인) | DAI (다이) |
|---|---|---|---|
| 담보 방식 | 법정화폐 담보 (중앙화) | 법정화폐 담보 (중앙화) | 암호화폐 담보 (탈중앙화) |
| 주요 특징 | 가장 높은 유동성과 거래량 | 높은 투명성과 규제 준수 노력 | 탈중앙화, 온체인 투명성 |
| 고려할 점 | 과거 준비금 관련 투명성 논란 | 중앙화된 발행사의 통제 리스크 | 담보 자산의 변동성 리스크 |
실수 셋 ‘이자’의 유혹에만 빠지는 경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을 넘어,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여 유동성 공급, 스테이킹, 이자 농사 등에 참여하며 추가 수익을 기대합니다. 실제로 연 5% 이상의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플랫폼의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으로 인한 해킹, 급격한 자금 이탈로 인한 ‘코인런’, 그리고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페깅 실패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안전 자산’이라는 말은 변동성이 큰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미이지, 원금 손실의 위험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수 넷 지갑 선택과 보안을 소홀히 하는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했다면 다음은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입니다. 거래소에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편리하지만, 거래소 해킹이나 파산의 위험으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지갑은 크게 인터넷에 연결된 소프트웨어 지갑(핫월렛)과 인터넷과 분리된 하드웨어 지갑(콜드월렛)으로 나뉩니다. 메타마스크와 같은 핫월렛은 사용이 편리해 소액을 보관하거나 디파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할 때 적합합니다. 반면, 렛저(Ledger)나 트레저(Trezor)와 같은 하드웨어 지갑은 보안성이 뛰어나 해킹 위험이 거의 없어 큰 금액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유리합니다. 어떤 지갑을 선택하든, 개인 키와 시드 문구를 안전하게 백업하고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수 다섯 규제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않는 경우
암호화폐와 가상자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각국 정부의 규제 또한 강화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이러한 규제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MiCA(Markets in Crypto-Asset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엄격한 준비금 요건과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법안과 규제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특정 스테이블코인의 운영 방식에 영향을 주거나 거래 지원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내가 투자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주요국의 규제 동향을 꾸준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