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 혈당측정기, 정확도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팩트체크 5가지



매일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고통, 이제는 정말 끝내고 싶지 않으신가요? 채혈 없이 혈당을 잴 수 있다는 비침습 혈당측정기 소식에 설레었지만, ‘정확하긴 할까?’라는 의심에 망설이고 계신가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말에 또다시 채혈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나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정확도에 대한 5가지 팩트를 준비했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 정확도 논란 핵심 3줄 요약

  •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혈액이 아닌 피부 밑 간질액, 땀 등으로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며, 실제 혈당과 약 5~15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확도의 핵심 지표는 MARD(평균 절대 상대 오차)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정확합니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기존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삼성,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워치, 갤럭시링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팩트체크 하나, 피를 뽑지 않고 혈당 측정이 가능한 원리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어떻게 피 한 방울 없이 혈당을 잴 수 있지?’라며 원리를 가장 궁금해합니다. 기존의 자가혈당측정기는 손끝 모세혈관의 혈액을 직접 채취해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하지만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혈액이 아닌 다른 매개체를 사용합니다. 바로 우리 피부 아래 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간질액’입니다.



음식 섭취 후 혈액으로 흡수된 포도당은 약 5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간질액으로 이동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바로 이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혈당 수치를 알려주는 원리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혈당 수치와 약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혈당 변화의 전체적인 추이와 패턴을 파악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혈당 스파이크나 저혈당, 고혈당의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집니다.



다양한 비침습 측정 기술들

간질액의 포도당을 측정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광학 기술: 피부에 레이저나 근적외선 등 특정 파장의 빛을 쏘아 포도당 분자에 의해 흡수되거나 산란되는 정도를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라만 분광법, 광음향 기술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 초음파 기술: 초음파를 이용해 간질액 내 포도당 농도 변화를 감지합니다.
  • RF(무선 주파수) 기술: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파가 인체를 통과할 때 포도당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을 분석합니다.
  • 땀, 눈물, 호흡 등 체액 분석: 땀이나 눈물, 호흡에 포함된 미량의 포도당을 분석하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둘, 정확도가 채혈 방식보다 떨어진다는 말은 사실일까

비침습 혈당측정기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정확도’입니다. 혈당 관리의 핵심은 정확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식단 관리와 운동, 인슐린 조절이기 때문입니다. 혈당 측정기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국제 표준 지표로 ‘MARD(Mean Absolute Relative Difference, 평균 절대 상대 오차)’가 사용됩니다. MARD는 기준 장비(주로 병원 채혈 검사)로 측정한 값과 혈당측정기로 측정한 값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오차가 적고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는 비침습 기술의 MARD 수치가 높아 정확도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애보트 사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나 ‘덱스콤’ 같은 최소 침습 방식의 연속혈당측정기(CGM)는 MARD 수치를 한 자릿수까지 낮추며 채혈 방식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 역시 이러한 CGM 수준의 정확도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일부 개발사에서는 임상시험 결과 MARD 7%대의 높은 정확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측정 방식 특징 정확도 지표 (MARD)
자가 혈당 측정(채혈) 특정 시점의 혈당을 정확하게 측정. 채혈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 의료폐기물 발생. 기준값
최소 침습 연속혈당측정(CGM) 미세 바늘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실시간 혈당 추이 모니터링.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가능성. 7~9%대 (주요 제품)
비침습 혈당 측정 바늘 없이 빛, 초음파 등을 이용. 통증과 감염 위험이 없고 편리함. 기술 개발 활발. 7~10%대 목표 (개발 중)

팩트체크 셋, 오차가 심하면 저혈당 같은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없을까

특히 인슐린 투여가 필수적인 제1형 당뇨 환자나 저혈당을 자주 겪는 분들에게는 미세한 오차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단순히 한순간의 혈당 수치만 보여주는 기기가 아닙니다.



이 기기의 진정한 가치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추이 분석’ 기능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혈당 변화를 실시간 그래프로 보여주고, 급격한 혈당 변화나 저혈당/고혈당 예측 시 강력한 알림을 보내줍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혈당 패턴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식단이나 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혈당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개선하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기존 연속혈당측정기처럼 필요시 채혈을 통한 ‘보정’ 과정을 거쳐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 넷, 애플워치나 갤럭시링으로 혈당을 재는 건 먼 미래의 일일까

채혈의 불편함 없이 손목 위에서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것, 수많은 당뇨인과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생각보다 가까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Apple)과 삼성(Samsung)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애플워치, 갤럭시링 등 자사의 웨어러블 기기에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며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마트워치처럼 작은 기기에 정확도 높은 센서를 탑재하고, 미국 FDA나 국내 식약처(MFDS)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언젠가 새로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이 발표될 때 ‘무채혈 혈당 측정’ 기능이 세상을 놀라게 할 핵심 기능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다섯, 아직 상용화도 안 된 비싼 ‘그림의 떡’은 아닐까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상용화되지 않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면 소용이 없습니다. 현재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어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외의 많은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에이치엠이스퀘어(HME Square)의 ‘글루코사운드’, 엠비트로(Embitro)의 ‘오티브’, 아폴론(Apollon)의 ‘모글루’ 등 구체적인 제품 이름이 거론되며 FDA 및 식약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비용 문제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초기에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수 있지만, 기술이 보편화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입니다. 또한, 제1형 당뇨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 구매 비용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것처럼, 향후 비침습 혈당측정기 역시 의료기기로 정식 인증을 받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늘과 채혈침, 센서 교체로 인한 지속적인 비용과 의료폐기물 발생 문제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비침습 방식이 더욱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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